내년 유럽 재정위기 유력 시나리오는 '포르투갈發 위기 재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아일랜드 구제금융 이후에도 여전히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가 내년에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타났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1일 발표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진행 시나리오별 분석' 보고서에서 유럽 재정위기의 전개 양상을 4가지로 제시하고, 이 중 포르투갈의 채무불이행 (디폴트) 사태로 인한 위기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제시한 시나리오는 ▲현 상태 유지 ▲포르투갈 구제금융 ▲스페인 위기 직면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등 중심국으로의 확산 등 4가지다.

김 연구원은 이 중 포르투갈이 올해 재정적자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내년 초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그리스와 유사한 디폴트 우려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초 대규모 채권 상환이 예정되어 있는 포르투갈의 경우, 수개월내 구제금융 결정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특히 4월의 장기채 상환 등은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금융시장은 포르투갈 위기 실현까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문제는 이후 구조적인 경제 및 금융 리스크를 안고 있는 스페인으로 포르투갈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경우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와 유사한 이머징 리스크 회피 심리가 발생해 국내 금융시장도 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포르투갈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스페인에 대한 우려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페인의 주택금융 부실 확대 및 높은 실업률, 일본식 장기 침체 우려 등이 동반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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