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도발에 대비한 대응시나리오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당국이 18일 오전으로 계획했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20일중에 실시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북한의 맞대응에 대비한 대비태세 수위를 높였다. 주말까지 구름과 해무가 많아 미뤄왔던 해상훈련사격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0일 "사격훈련을 결정하는 조건은 현장의 기상상황밖에 없다"며 "이날 사격훈련을 실시할 경우 북한의 대응가능성이 높아 전군에 경계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북한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서해안에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를 비롯한 내륙지역에 20㎞의 122㎜ 방사포 등을 밀집 배치해 놓고 있다. 북한 포병부대는 대비태세 지침 격상에 따라 방사포 일부를 전방지역으로 이동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서해지역의 북한군이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방침에 대해 전반적으로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특히 포병부대에는 대비태세 지침을 격상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방사포 일부가 전진 배치 됐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다만, 서해 일부 공군기지 격납고에 있던 전투기 중 일부가 지상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우리 군은 연평도에 K-9 자주포를 추가 배치했고 다연장로켓(MLRS)과 신형 대포병레이더 등을 신규 투입했다. 북한이 방사포 등으로 연평도를 공격하면서 새로 배치된 대포병레이더인 아서(ARTHUR)로 사격원점을 찾아내 K-9 자주포와 신규 투입한 다연장로켓(MLRS)으로 타격을 가하게 된다. 연평도에 배치된 다연장로켓포는 로켓탄 36발을 20초 안에 쏠 수 있는 것으로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으면 비례성과 필요성의 원칙이 적용되는 '교전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자위권 차원의 응징 방침도 세워져 사격원점을 향한 강력한 보복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당국이 지난 18일 해상사격훈련을 20일로 미룬점도 사격원점을 향한 보복타격때문이다. 도발 원점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정찰.탐지가 정확히 이뤄져야한다. 또 해무가 끼면 훈련의 효과를 측정하는 탄착지점 확인이 쉽지않다.

우리 쪽의 대응사격에도 포격전이 계속되거나 북한군이 후방에 있는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까지 동원하게 되면 비상출격한 F-15K와 KF-16 전투기가 도발원점을 타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F-15K에는 최대사거리 278㎞의 지상공격용 미사일인 AGM-84H(슬램이알)이 장착돼 있다.

우리 전투기가 공중 타격에 나서면 북한의 미그 전투기가 출격하고 공중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군이 보유한 미그-23이나 미그-29 전투기는 공중전에서 우리 공군의 F-15K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 평택시의 해군 2함대사령부에는 KDX-Ⅱ 구축함을 비롯해 각종 초계함과 고속정이 비상대기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대북 정보분석과 통신, 의료 요원은 연평도에서 임무를 시작했다. 특히 미군 통신요원들은 북한군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전파를 방해하는 특수 장비를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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