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등 상위 6개사 연초대비 36% 하락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코스피지수가 37개월 만에 역사적인 2000포인트 시대를 다시 열었지만 이를 남의 집 잔치로만 보며 남몰래 눈물 흘리는 종목들이 있다.
최근 몇년간 침체기를 겪고 있는 건설 관련 산업에 속한 종목들이 대표적인데 그 중에서도 시멘트 업종의 소외감이 유독 커 보인다.
◆상위 6개사 모두 주가 하락.. 평균 36% ↓
국내 시멘트 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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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상위 7개사가 수요의 85%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과점시장이다. 이 중 외국계인 라파즈한라시멘트를 제외한 6개사가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다.
올해 이들 상위 6개사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평균 36% 이상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8% 이상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증시의 흐름에 완전히 역행한 셈이다.
특히, 단 한 곳도 예외없이 6개사 모두의 주가가 하락한 점은 시멘트 업종이 올 한해 국내 증시에서 철저히 '왕따' 당했음을 보여준다.
◆현대ㆍ성신 50% 넘게 하락.. 동양 38% ↓기업별로 보면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 5월 워크아웃을 신청한 현대시멘트가 연초에 비해 55.1% 떨어진 주가를 기록해 하락율 수위를 차지했고 성신양회가 52.8%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업체의 경우 연초에 비해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하락율 3위는 시멘트 업체 중 유일하게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동양시멘트다. 동양시멘트는 지난 7월 골든오일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따라서 합병을 발표한 지난 4월1일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38.3% 하락했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 주가는 28.1% 떨어졌다.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업계 1, 2위를 다투는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진 덕분에 그나마 주가 하락율이 20%대 초반에 그쳤다.
◆수요 감소, 원재료 인상에 덤핑 경쟁까지 삼중고올해와 같은 상승장에서 시멘트 업종이 소외되고 있는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증시에 상장된 6개 업체 중 지난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을 낸 업체는 쌍용양회와 아세아시멘트 등 단 두곳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90% 감소해 흑자 생색만 낸 수준이다.
나머지 4개 업체는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시멘트 2991억원, 성신양회 597억원, 한일시멘트 234억원, 동양시멘트 113억원 등 손실 규모도 크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 원재료 인상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올해 국내 시멘트 수요는 11월 누계 기준 4180만톤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6.7% 감소했다. 반면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은 중국, 인도 등의 수요 증가로 국제가격이 지난해 톤당 81달러 수준에서 올해 108달러 수준으로 33%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일부 업체들로부터 시작된 제살깎기식 덤핑 경쟁은 시멘트 업체들의 숨통을 더욱 조이고 있다.
시멘트 기준가격은 톤당 6만7500원이지만 현재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은 5만원대 초반에 불과하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많이 생산하고 많이 팔아야 원가부담을 낮출 수 있기에 수요 부족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판매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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