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어떤 야구 경험할 지 걱정된다" 심경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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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노심초사다. 내년 시즌 거취 문제 탓이 아니다. 자신의 야구관에 고민이 생겼다.

박찬호는 14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나는 어디로 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어느 팀으로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어떤 야구 경험을 하게 될 지 걱정이다”라며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성숙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박찬호는 그간의 메이저리그 경험을 빈 상자에 빗대어 표현했다. 그는 “포장은 부와 명예, 그리고 야구팬들의 마음으로 이뤄져 멋지고 화려하다”면서도 “그 상자 속에 있는 나는 속이 텅 비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시즌을 마치고 그는 내년 시즌 거취를 두고 다양한 설에 시달렸다. 올 시즌 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재계약을 비롯해 한국 복귀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박찬호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메이저리그 4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며 “영입 1순위 후보가 아니더라도 빠른 시일 내 계약을 맺고 오랫동안 선수로 남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은 셈. 최근 영입을 희망한 구단은 하나 더 늘어나기까지 했다.한편 박찬호는 이날 글에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젊고 좋은 일꾼의 위치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며 “언젠가 그 좋은 일꾼을 길러내고 싶다”고 소소한 바람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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