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 주택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셋값이 뇌관이다. 서울 수도권 주요지역은 현재 전셋값 폭등으로 아우성이다. 하지만 정부는 국지적인 현상으로 큰 틀에서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은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 7월부터 현재(12월10)일까지 4.44%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3.02%, 신도시는 3.04% 각각 상승했다. 서울은 용산 6.76%, 송파 4.17%, 양천 3.95%, 강남 3.53% 순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는 평촌이 5.27%, 분당 4.47%, 중동 2.12% 순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광명이 10.1%, 남양주가 9.14%, 이천8.1% 등 전셋값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단지별로는 용산구 한남동 리버탑 81㎡의 전세가격이 1억7000만원에서 2억2500만원으로 3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용산구 용산동5가 용산파크타워 200㎡가 대형 평형임에도 6억25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전셋값이 1억2500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 3구 중에서는 송파구가락동 성원상떼빌 114㎡가 2억1500만원에서 2억6500만원으로 23% 가량 뛰었다. 양천구 목동 대원칸타빌1차 138㎡는 3억0500만원에서 3억8500만원까지 8000만원 가량 올랐다.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광명시에서는 광명시 철산동 푸르지오하늘채(주공2단지) 107㎡A형이 2억3500만원 가량에 거래가 됐으나 5개월여가 지난 현재 2억9500만원(26%)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집값 상승의 배경에는 '보금자리주택'이 도사리고 있다. 경기 침체에 보금자리 출시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입지의 주택을 얻겠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강남 3구 등 전세가 몰리는 지역의 수요는 재계약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됐다.
내 집 마련을 위해 보금자리를 기다리겠다는 수요와 함께 학군 수요 등 새로 유입되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재계약 하는 수요도 많아 전셋집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약 5개월여간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대학수학능력평가가 끝남에 따라 학군 수요는 본격적으로 몰려들 채비를 하고 있어 이같은 전세난은 내년 봄까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같은 상황에도 전셋값 상승은 국지적인 현상으로 아직까지 대책까지 마련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호연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전셋값이 상승 현상에는 뚜렷한 이유라는 것을 잡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용산 등은 재건축 이주 수요, 광명은 입주 마무리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 등 각 지역별 전셋값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전셋값 상승세는 향후 매매시장으로도 전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통상적으로 전셋값 상승이 상승해 집값에 가까워질 수록 집값도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져 왔다. 이에 장기화 된 전셋값 상승이 집값 상승의 호재로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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