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혼조, 대외금리↑vs금리동결

불안감vs저가매수속 10-2 과매도 되돌림 커브스팁..레벨부담 약세흐름 보일듯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혼조세를 기록했다. 지난밤 미국채는 물론 해외주요국 금리가 큰폭으로 오른데다 국내시장만 강세로 가긴 부담스럽다는 부담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한국은행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50%로 동결했고, 김중수 한은 총재의 코멘트도 별반 특징이 없었다. 수급상으로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을 지지했다.

선물은 만기효과로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잔존1.5년에서 2년통안채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반면 다음주 8610억원어치 국고5년물 입찰이 예정된 탓에 장기물은 약세를 보였다. 커브도 소폭 스티프닝됐다.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통위가 아무런 시그널을 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불안한 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우선 10-2 과매도에 대한 되돌림 정도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음주 10-2 교환과 선물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다소 강세흐름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약세흐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0-2 기준 3.20%대 레벨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선물롤오버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선물 원월물이 빨리 거래될 경우 금리상승폭과 속도가 커질수 있다는 전망이다.

[표] 국고3년 10-2 금리추이
<제공 : 금융투자협회>

[표] 국고3년 10-2 금리추이 <제공 :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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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국채선물 차트
<제공 : 삼성선물>

[표] 국채선물 차트 <제공 : 삼성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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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과 1.5년물이 전장대비 1bp씩 떨어진 3.05%와 3.23%를 기록했다. 통안2년물은 전일비 1bp 올라 3.34%를 나타냈다. 국고3년 경과물 10-2는 전일비 보합인 3.26%를 보인 반면, 국고3년 지표물 10-6은 어제보다 9bp 상승한 3.16%를 나타냈다.

국고5년 10-5와 국고10년 10-3은 전장대비 1bp씩 오른 3.96%와 4.38%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0-4는 전장대비 5bp 올라 1.63%를 보였고, 국고20년 9-5는 전장대비 4bp 상승한 4.59%를 나타냈다.채권선물시장에서 12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9틱 상승한 112.69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저평은 전장 11틱에서 7틱가량을 기록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3틱 내린 112.57로 개장했다. 개장초반 112.51까지 내렸지만 이후 112.76까지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미결제량은 17만166계약으로 전일 16만3149계약대비 7017계약 늘었다. 거래량은 13만6606계약으로 어제 12만9893계약보다 6713계약 증가했다.

12월만기 10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보다 5틱 하락한 105.29를 기록했다. 미결제량은 전일비 35계약 줄어 1628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어제보다 411계약 줄어든 727계약을 보였다. 장중 105.20과 105.41을 오갔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675계약을 순매수해 매도하루만에 매수반전했다. 이는 또 지난 7월6일 9576계약 순매수이후 5개월만에 최대 순매수규모다. 개인도 604계약 순매수세를 보이며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증권이 4419계약 순매도로 대응하며 이틀연속 매도했다. 보험이 1762계약을, 연기금이 1164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보험은 6거래일만에, 연기금은 나흘만에 매도반전이다. 투신도 1081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5거래일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금리 급등과 약세분위기가 이어지면 장초반 약세출발했다. 금통위가 예상했던 금리동결과 총재 코멘트를 내놨다. 외인 또한 선물순매수에 나서며 장중 강세반전하며 112.76까지 트라이했다. 이후 경계매물이 나오며 되밀린 가운데 보합권에 공방을 벌였다. 현물에서는 잔존1.5년에서 2년통안채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고 5년물등 장기물로는 매물이 늘며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커브도 조금 스티프닝됐다”며 “국고3년 10-6이 10bp 급등한 3.17%를 보였지만 10-2도 3.25%를 보여 역전폭이 여전히 8bp 수준을 보였다. 강세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한국은행과 김중수 총재가 아무런 시그널도 없이 금통위를 마무리했다. 내년만 보면 금리가 올라가는 추세일텐데 그 속도가 빠를지 느릴지 전혀 예측이 안된다. 불안감을 안고 갈수밖에 없는 장이다. 금일은 국고3년 10-2 과매도에 대한 되돌림이 진행된 정도다. 선물은 만기효과로 인해 버텼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주에 10-2 교환 이후 그 다음주 선물만기가 돌아온다. 다음주 반짝 강세가능성도 있지만 밀릴 여지가 커보인다. 10-2 기준 3.20%대 초반레벨이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며 “선물 롤오버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원월물 거래가 빨리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금리상승폭과 속도가 크고 빠를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 HSBC 기준금리결정전 CD91일물 2.80% 발행 =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하기도 전에 HSBC가 CD91일물을 전일 고시금리수준인 2.80%에 300억원어치 발행했다. CD91일물 금리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현상은 극히 이례적이다.

HSBC 관계자는 “금리동결을 예상한 투자자가 CD발행을 의뢰했고 당행도 동일한 시장의견을 갖고 있었던 탓에 거래가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리동결 전망이 대세를 이뤘었다. 아시아경제가 지난 1일 채권애널리스트 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원이 금리동결에 답했다. 또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7일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4.3%가 동결을 예측했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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