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반응 보인 현대차, 정책공사 사장 발언에 '진정'

다음달 6일까지 일단 지켜보기로..내부에선 회의 연속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건설 MOU와 관련해 현대그룹과 채권단에 거세게 항의한 현대차 컨소시엄이 정책금융공사 사장의 '우호적인' 답변으로 인해 다소 차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29일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이 MOU를 체결할 때까지만 해도 격한 반응을 보였으나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현대그룹이 5일 이내에 대출서류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기다려보자'는 쪽으로 선회했다.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M&A 관련 부서가 법률 등 각종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컨소시엄은 당초 채권단이 현대그룹과의 MOU 체결을 연기할지 모른다는 입장이 나오면서 발끈했지만 불과 2시간도 안돼 MOU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난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 측은 이날 오후 12시30분께 공식 입장을 통해 "추가 소명 자료의 제출기한이 또 다시 연기되거나 수정된 내용으로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것은 현대그룹의 입찰 위반행위를 눈감아 주는 것이며, 현대그룹에 부당한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채권단을 압박한 바 있다.현대차는 이어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의 MOU 체결 직후 "외환은행이 독단적으로 MOU를 체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채권단의 최종 입장 정리발표를 기다리고 있으며 만일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운영위원회에서도 나온다면 그 결과에 따라 법적인 조치를 비롯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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