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中 6자회담 제안에 한국은 부정적"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8일 다음달 초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회의를 제안한 가운데 각국 외신은 베이징발로 중국의 발표를 긴급 타전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남북간 긴장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발언한 우 특별대표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한국과 미국 측은 이에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는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고 보도했다.영국 BBC방송 역시 한국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한국 외교통상부가 "중국측의 제안을 매우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한국과 동맹국들의 반응은 '심드렁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다이빙궈(戴炳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면담에서 양국간 입장차가 확인됐음을 전하면서 한국 정부가 중국의 6자회담 제안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6자회담에 대해 지난 2009년 4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불참을 선언했으나 중국은 미국 등 당사국들에게 지속적으로 재개를 촉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 대표는 이번 협상이 6자회담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계기로 재개 조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하면서 중국 외교부가 긴급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미국과 협력해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일본 후쿠야마 테쓰로(福山哲) 관방부장관(차관)의 발언도 신속하게 전했다.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은 이 대통령과 다이 위원의 면담 소식과 우 대표의 중대 발표를 전하는 한편 이날부터 개시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소식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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