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보다 돈 더 쓴 광저우 AG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오는 27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폐막하는 가운데 광저우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사용한 자금이 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책정된 예산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경기장, 도로, 지하철 건설비용을 포함해 지난 2주간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총 1220억위안(180억달러)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07년 3월 발표된 런던올림픽 예산 93억파운드(147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광저우는 인구가 1000만이 넘는 도시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베트남을 넘어서는 수준인 9113억위안을 기록했다. 광저우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지난해 GDP 대비 13%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 부은 것이다.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들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국제행사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제 행사를 통해 그들의 인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경제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하이가 지난 1990년에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국제 대회인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이후 중국 경제는 20배 가량 확장됐다. 상하이는 올 5월~10월 세계엑스포를 개최해 440억달러를 지출하기도 했다. 다리우츠 코왈칙 크레딧에그리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국제적인 행사들은 통상 개최 도시에 단기적인 손실을 안겨주지만 결과적으로는 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적인 행사를 치루면서 그 도시는 엄청난 이미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게다가 행사 준비를 위한 투자는 향후 지역 성장을 이끄는 인프라 개선을 가져 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7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사용했다. 이는 앞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산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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