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주공3단지' 3.3㎡당 최고가..반포·용산 약진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전국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3.3㎡당 매매 시세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로 조사됐다. 또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한강르네상스 수혜지역인 서초구 반포동과 용산구 이촌동 지역 재건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19일 기준 개포 주공3단지의 3.3㎡당 시세는 6542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재건축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지난해 말 시세(7020만원)보다는 478만원이 떨어졌다. 2위는 개포동 주공2단지로 3.3㎡당 6372만원이었고 다음으로 개포주공 4단지(6251만원), 개포주공 2단지(5953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개포 주공 재건축 단지가 상위 1~4위를 모두 싹쓸이 한 것은 저밀도 재건축 대단지로 대지지분 비율이 90%를 넘어 수익성이 좋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1위를 차지한 개포 주공3단지는 대지지분이 주공1단지에 비해 3㎡ 가량 크고 가구수가 적어 사업추진이 빠를 것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개포주공 대표 단지 자리를 꿰찼다.

한강 유도정비구역과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서초구 반포동과 용산 이촌동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5위에 오른 신반포(한신1차)의 3.3㎡당 시세는 5586만원으로, 지난해 말 5208만원보다 378만원이나 뛰었다. 지난해 말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서초 반포 1단지( 5363만원), 용산한강맨션(4509만원), 압구정 현대사원(4414만원) 등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지난 4년 동안 10위권 안에 들었던 송파구의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인 가락시영2차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윤일 부동산114 연구원은 "재건축 시장에서 강남구 아파트들이 여전히 상위권에 들어있지만 반포, 용산 등 한강르네상스 수혜 지역이 불황기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송파 잠실주공5단지와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등 강남권 주요 중층재건축 단지는 매매가격은 높으나 면적이 크기 때문에 단위면적당 가격은 저층 소형 아파트에 비해 낮았다. 잠실주공5단지는 3396만원이며 은마아파트는 3063만원이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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