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레미콘업계 ‘제 살 깍아먹기’

건설물량 적고 업체는 많고…원자재값 올랐지만 납품가 낮춘 ‘출혈경쟁’에 지역 제한까지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건설업체들의 일감부족으로 충북지역 레미콘업계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원자재 값 인상으로 생산원가가 올랐지만 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벌이며 납품가가 떨어져 더 어려움에 놓였다.

25일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충북지역 레미콘업체는 51곳. 이들 중 대기업이 운영하는 7곳은 시멘트업체도 운영하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중소 업체들에 앞서고 있다. 때문에 시멘트를 사서 운영하는 중소업체들은 납품가를 낮출 수밖에 없지만 이는 중소기업 간 가격담합으로, 공정거래법에 규정된 엄연한 불법행위이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 사이에선 지역을 한정, 다른 지역으로 나가지 않는 등 보이지 않는 규칙을 만들어 다른 업체 진출을 막는 등 진통이 잇따르고 있다.

음성의 한 레미콘업체가 충주에 새 공장을 짓기 위한 허가서류를 시에 내자 이를 막기 위해 충주지역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들은 지난 8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레미콘업체들이 경영악화로 공장가동을 멈춰야할 어려운 실정에서 음성군에 있는 새 레미콘회사의 충주공장 신규설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급량이 적어 업체들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경영상황이 나빠지고 상황이 나은 곳으로 가는 것도 어려워 경영이 더 악화되고 있다.

결국 ‘제살깍아먹기’로 출혈경쟁의 결과 몇몇 업체들이 부도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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