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빠르게 진정... 상승폭 크게 줄인 1142.3원 마감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환율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레벨을 낮췄다. 다만 연평도 사태 이외에도 대내외적인 환율 상승 재료가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에 기존 레벨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7.5원 폭등한 1175원으로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4.8원으로 크게 낮춘 1142.3으로 거래를 마쳤다.이날 환율은 전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급등세를 보이며 출발했지만 고점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몰리고 은행권이 롱포지션 처분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축소해 나갔다.

아울러 장 초반 급락세를 나타낸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축소하고 글로벌 달러가 아시아 시장에서 반등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당국도 이날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면서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유효했다는 분석이다.오전 중 상승폭을 축소해나가던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역외와 은행권에서 저가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네고물량이 다시 대거 출회되고 외국인 주식자금까지 가세하면서 1140원대 초반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빠른 시일 내에 기존 주거래 레벨인 1120~1130원대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날 환율은 북한 사태가 추가 위기 보다는 수습 쪽으로 인식되면서 환시가 진정세를 되찾은 국면이지만 여전히 유로존 위기, 당국의 추가 자본유출입 구제 가능성, 중국 긴축 우려 등 대내외 환율 상승 재료가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북한 관련 위기가 없다면 환율은 기존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북한 관련 재료가 돌발 변수가 많아 섣부른 포지션플레이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기존 레벨보다 높은 1130~1150원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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