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北 '우라늄농축 시설 주장' 비판

헤커 "북한에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2000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미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이 문제가 사실이면 도발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21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원심분리기를 갖춘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도발 행위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도발 행위이자, 비핵화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21일 CNN에 출연해 북한의 호전적 행동이 또 드러났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한국, 중국, 일본 방문길에 나섰다.우리 정부도 미국, 일본과 북한의 우라늄 농축 개발 상황 및 기술 수준과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6자회담 참가국들과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AP 통신은 21일 이 문제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권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6자회담 재개를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지적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시설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 생산을 위한 수단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20일 북한이 다수의 원심분리기를 갖춘 새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했다고 지그프리드 헤커 소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헤커 소장은 2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 영변 핵시설 방문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됐다는 현대식 우라늄 농축시설로 안내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