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커지는 시장 불안..낙폭 2% 이상 확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6일(현지시간)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유럽증시는 일제히 낙폭을 확대하며 2% 이상 떨어진 채 마감했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51포인트(2.38%) 하락한 5681.90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01.77포인트(2.63%) 내린 3762.47, 독일 DAX30지수 역시 126.93포인트(1.87%) 하락한 6663.24를 기록했다.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유럽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독일 소재 언터포에링의 마커스 스테인베이스 주식 포트폴리오 담당자는 "이머징시장, 특히 중국이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며 시장 하락의 원인을 지적했다.

이날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이 자금유입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저우 총재는 "정부의 목표는 적절한 수준의 신용대출 증가와 유동성 통제에 있다"며 "하지만 선진국들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일부 이머징 국가들이 단기 투기 자금인 핫머니 유입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것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며 "정부는 유동성 통제와 적절한 수준의 신용대출, 통화 공급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유럽연합(EU) 산하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이날 유로존 지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상승률 1.8%를 웃돌았다. 10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지원 요청을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아일랜드가 유로존,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것.

장 클로드 융커 의장도 아일랜드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전 "아일랜드가 요청할 경우 구제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 융커 의장은 "아일랜드 정부는 구제금융을 요청할지, 요청하지 않을지 마음의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며 "아일랜드는 유럽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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