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2개월째 증가세

실질금리 마이너스에도 은행에 돈 몰려…13.7조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주택담보대출이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10월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10월 은행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으로 지난달 1조3000억원에 이어 2달 연속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9월 1조7000억원에서 이달 2조2000억원으로 2달 연속 증가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집단대출 증가 감소에도 불구, 일부 은행의 대출 확대노력과 이사철 수요 등으로 개별대출이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도 추석연휴 카드대금 결제자금 수요 증가로 지난 9월 4000억원 감소에서 10월 5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마이너스대출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질금리 마이너스에도 은행으로 몰리는 자금이 크게 늘었다. 10월중 은행 수신은 13조7000억원 증가, 지난 5월 18조6000억원 이후 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자금보다는 금리와 무관하게 지방정부 자금 유입, 국고여유자금 등 기관자금이 몰린 게 주요 원인이다. 월말 휴일에 따라 세금납부일이 다음달 1일로 이연되면서 수시입출식예금도 크게 증가했다.

김 차장은 "은행이 지난달 금리를 낮췄음에도 정기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일시적 요인"이라며 "상대적으로 기관자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11월 초에는 한은의 금리인상을 예상한 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올린 만큼, 은행의 예금유인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은행의 원화 기업대출 규모는 10월 중 5조1000억원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이 3조1000억원으로 전월 5000억원 대비 크게 늘었고, 대기업대출은 2조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어음(CP)도 운전자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달 중 1조2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회사채 역시 기업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발행수요 증가와 투자기관의 고금리채권 매입수요 증대 등으로 인해 순발행규모가 전월 7000억원에서 10월 2조6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일반기업의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전월 6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다소 늘었다.

통화량을 나타내는 M2(평잔)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7%대 후반으로 전월(8.1%)보다 낮았다.

한은은 "은행대출 등 민간신용이 증가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불구, 해외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해 국외부문의 통화공급이 전년 동월대비 축소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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