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미·유럽에 공격적 투자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부다비의 대표적 투자회사 중 하나인 아바르가 방코 산탄데르 은행의 지분을 매각한 후 유럽과 미국에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뎀 알 쿠바이시 아바르 회장은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투자 대상 기업은 2곳으로 각각 5억유로(미화 6억8500만달러)에서 10억유로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아바르가 관심사 중 하나는 유럽과 미국의 '블루칩' 통신업체의 지분을 소규모 인수하는 것"라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다임러 지분 9.1%를 인수했을 때 못지 않은 시장의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바르의 모회사인 아부다비국영투자회사(IPIC)도 영국 석유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지분 10%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바르는 지난 2005년 작은 에너지회사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2008년 초 주요 사업부문을 매각한 후 투자회사로 전환했다. 아바르는 최근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딧, 방코 산탄데르 브라질에 투자해 기존 6억달러에 불과하던 자산이 130억달러로 급증했다. 내년 말까지 새로운 투자를 통해 자산이 150억~16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바이시 아바르 회장은 "나에게 있어 경기침체는 기회"라며 "우리는 스스로 위험을 찾아다니고, 그러다 보면 많은 블루칩 기업들이 눈에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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