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 전망] 자본유출입 규제 가능성으로 상승 압력

금통위 금리인상 여부, 유럽 재정악화 사태 추이가 변수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유럽 재정악화 위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 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인상 여부와 유럽 재정악화 위기 사태 추이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 여파로 전반적인 하락 기조는 유효했지만 유럽 재정악화 위기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위안화 절상, 1100원에 대한 레벨 부담감을 비롯한 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 경계감,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공기업 대기수요 등의 요인으로 들쑥날쑥한 장세를 보였다.하지만 지난 12일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 가능성이 보다 가시화됐다는 인식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가까이 상승하며 주를 마감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지난 경주회의에서 채택된 '시장결정적 환율제도 이행"과 함께 '경쟁적 평가절하 자제, 환율 유연성 제고'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또 '신흥국들이 거시건정성 규제 도입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라는 내용도 추가됐다. 이는 사실상 자본유출입 규제를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앞으로 당국의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아일랜드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IMF가 자금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자본유출입 규제 가능성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한 외환전문가는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유럽 재정 악화 우려와 자본유출입 규제 경계감이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오는 16일 열릴 예정인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원달러 환율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정도로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60원을 감안하면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127.80원보다 3.60원 올랐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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