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의펀드브리핑]대중 소비시대로 접어드는 중국과 컨슈머 펀드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이 중국인으로 붐빈다. 중국 국경절 특수기간(10월1일~7일)이었던 지난 10월초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아치, 거리 배너, 현수막, 전단지로 넘쳐났다. 10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중국의 최대 신용카드 회사인 은련 카드(UnionPay) 사용실적인 12만 건으로 4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5만여건 189억원 비해 230% 증가한 것이다.

UN 세계관광기구의 2009년 발표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의 해외소비는 독일, 미국, 영국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명품소비에 있어서도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미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2009년 초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고, 중국의 자동차 보급대수도 지난해 1000명당 50대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대중 소비시대에 접어드는 중국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이처럼 중국이 세계 생산기지에서 소비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었던 데는, 중국민의 소득성장과 도시화율이 기여한 바가 크다. 중국의 1인당 GDP는 이미 3,000달러가 넘어서면서 마이카 시대를 열었고, 2~3년 이내에 5,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도시화율도 40%를 넘어섰다. 중국의 13억 인구 중 40%가 도시 거주자인 것이다. 그리고 중국 국가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은 2020년에는 도시화율은 55%에 달해 도시인구가 7억~7억 5,0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백 년에 한번 찾아 온 경제위기’를 새로운 경제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는 듯하다. 즉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수출과 투자에 의존해 왔던 성장 패턴을 내수 주도로 바꾸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산업화를 이룬 다음 소비화로 넘어가는 패턴은 과거 선진국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미국이 19세기 후반 산업화 시기를 거쳐 20세기 초반 소비 대국화 한 것이나,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일본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다음 60년대 이후 소비화를 이루어 내면서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 낸 것도 마찬가지다.

최근 해외펀드 가운데 중국과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 소비재에 투자하는 컨슈머 펀드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소득 수준 상승과 도시화율 진전에 따라 이들 국가들이 대중 소비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들 산업화에 성공한 신흥 국가들의 내수 성장이 단기적인 이슈가 아니라 장기 트랜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신흥국가의 소비재에 투자하는 컨슈머 펀드는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매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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