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價 급등세에 증거금률 인상 러시

"증거금률 인상해 변동성 줄이려는 목적"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최근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원자재 선물거래소들이 증거금률 인상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최대 원자재선물 거래시장을 관리하고 있는 CME그룹은 대두 가격이 26개월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크게 오른 것에 대해 대두 한 계약당 증거금을 약 10% 가량 끌어올렸다. 30년 최고치를 경신한 자회사 뉴욕상품거래소(COMEX) 은 선물에 대해서도 계약당 증거금을 5000달러에서 6500달러로 인상했다. 국제거래소(ICE)는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원면에 대한 증거금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T&K선물옵션 대표 마이클 K.스미스는 증거금률 인상에 대해 "투자자들이 더 많은 돈을 보증금으로 지불하게 함으로써 리스크를 제한하려는 시도"라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증거금이 변하지 않으면서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대두는 올해에만 26%가 올랐고 은은 59%나 뛰었으며 원면은 지난 12개월간 두배가 됐다. 19개 원자재 가격을 지수로 구성한 로이터제프리CRB지수도 올해 16%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ME그룹 대변인 마이클 쇼어는 "우리는 종종 우리의 모든 상품에 대해 시장 변동성을 근거로 증거금률을 변경한다"고 전화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CME그룹은 지난 6월7일에도 은 증거금률을 인상한 바 있다.10일(현지시간) 원자재시장이 달러 강세에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증거금률 인상도 급등세를 잡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COMEX 은은 이날 파운드당 전일대비 2.041달러(7.1%) 하락한 26.86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던 원면도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후 가격제한폭(6센트)까지 떨어졌다. 대두도 약세를 보였다.

루이지애나 딜러 마이크 스티븐스는 "증거금률 인상이 원면 가격을 떨어트린 몇몇 요인들 중 하나였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은과 대두, 원면에 대한 증거금률이 인상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그 상품들의 변동성이 가장 컸기 때문"이라면서 높은 증거금률이 투기수요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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