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뷰] 3D 촬영 하고 싶다면 YES, 일반 카메라를 원한다면 NO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3D 시대'가 열린다고 말하는 요즘, 3DTV나 노트북 등 가정에서 3D를 즐길 수 있는 기기들이 속속 출시중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3D 콘텐츠다. 아무리 3D 기기가 있어도 그걸 이용할 콘텐츠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어떻게 3D 콘텐츠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후지필름이 내놓은 '파인픽스 리얼3D W3'는 이 부분을 노린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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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픽스 리얼3D W3'은 세계 최초로 3D HD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이다. 원리는 셔터를 한 번 누를 때마다 2개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것. '파인픽스 리얼3D W3'는 2개의 렌즈와 CCD를 탑재해 카메라 2대를 1대로 합쳐 놓은 구조다. 셔터를 누르면 각각의 렌즈가 다른 장면을 촬영한 뒤 합성해 3D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전면부에도 렌즈가 2개 보이고, 셔터 옆에는 두 렌즈의 시차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도 있다.

'파인픽스 리얼3D W3'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3D촬영 모드를 제공한다. 하나의 피사체를 두고 다른 위치에서 찍은 두 이미지를 3D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개별 셔터 3D 촬영’, 자동차, 비행기 등으로 이동할 때 셔터만 눌러주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시차를 두어 2장의 사진을 촬영 후 1장의3D 영상을 만들어 주는 ‘인터벌 3D 촬영' 등이다. 이렇게 촬영한 3D 영상이나 사진은 3DTV나 노트북 등에 바로 연결해 볼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장점은 카메라에 탑재된 LCD 스크린에서 바로 3D 사진,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모니터로 3D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편광안경이 필요하지만 '파인픽스 리얼3D W3' 는 “프리미엄 클리어 3D 액정'을 채용해 맨눈으로도 3D영상을 즐길 수 있다.그러나 3D 촬영을 하지 않는다면 '파인픽스 리얼 3D W3'는 큰 매력이 없는 제품이다. 렌즈와 CCD가 2개인 만큼 무겁고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실제로 사용할 때 카메라를 쥔 한 쪽 손이 렌즈를 가리게 되는 일도 자주 생긴다. 사진을 한꺼번에 2장씩 찍기 때문에 메모리 역시 많이 필요하다. 3D 촬영을 위해 가볍고 찍기 쉽다는 점을 내세우는 콤팩트카메라로서의 장점을 대부분 포기한 것이다. 3D촬영을 제외하면 동영상과 사진의 화질이나 기능 면에서 일반 콤팩트카메라와 크게 다른 점이 없기 때문에 '평범한' 콤팩트 카메라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이런 '희생'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아직까지 3D콘텐츠가 많이 보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들도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컨셉으로 내세운 '파인픽스 리얼3D W3'은 널리 두루 쓰이기보단 가정에 3DTV 등을 갖추고 있으나 이용할 콘텐츠가 없어 고민인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제원>
크기 : 가로 125밀리미터(mm), 세로 66mm, 두께 27.8mm
무게 : 230g
화소 : 1000만화소
좀 : 광학줌 3배, 디지털줌 5,7배
디스플레이 크기 : 3.5인치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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