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동산경기 부진 지속시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악화"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은행은 상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지난 2009년말 대비 나아졌으나, 위험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4일 '금융안정보고서(제16호)'를 통해 "부동산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상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PF대출 등 부동산 관련 업종 대출취급 비중이 높아 부동산 및 건설경기 침체의 파급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호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대출은 지난 6월말 현재 총대출의 48.5%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에 매각된 부동산 PF대출채권 역시 환매 또는 사후정산 조건이 부여돼 있어 향후 신용위험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은은 상호저축은행의 저신용등급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2010년 6월말 상호저축은행이 취급한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의 저신용등급 비중은 각각 60.3%, 58.3%로 다른 금융권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향후 경기 회복세가 둔화돼 경영여건이 변화하면 상호저축은행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상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부실 우려 대출채권 매각과 대손상각 확대 등으로 2009년말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대출채권 연체율이 2009년말 13.2%에서 2010년 6월말 12.0%로, 가계의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이 11.3%에서 10.4%로 하락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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