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6000억弗 규모 국채 매입 결정(상보)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총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최소 5000억달러~최대 1조달러에 부합하는 규모다. 아울러 제로(0) 수준인 기준 금리는 다시 한 번 동결시켰다.

3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 6월까지 매달 750억달러, 총 6000억달러의 국채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기존에 진행 중인 만기 도래한 모기지증권(MBS)을 장기물 국채에 투자하는 유동성 공급 방식까지 포함할 경우 내년 6월까지 양적완화 규모는 총 8500억~9000억달러, 매달 1100억달러에 이른다.

또 "정기적으로 국채 매입 과정을 주시하겠다"는 문구를 포함,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매입 속도와 규모 등을 조절하겠다는, 추가 자산 매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아직까지 미국 경제가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연준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FOMC 직후 성명서에서 "현재 실업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장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것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라면서 "경기 회복 속도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리다"는 경기 판단을 내렸다.

또 "소비 지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높은 실업률로 인해 제한되고 있으며, 주택부문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앞으로도 상당기간동안(extended period)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유지해 당분간 금리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적인 자산 매입에 나설 경우 얻는 이익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면서 7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를 표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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