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상표의 변신은 무죄

특허청 분석, “주력상표이름 갖고 있으면서 색채·글자체·문자배열·도형 등 손질 사용” 추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널리 잘 알려진 화장품 상표들이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등록된 화장품관련 상표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그래픽과 디자인프로그램 보급으로 많은 치장과 성형을 거듭하며 다양한 모양으로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국내 주요 화장품회사들 상표를 분석한 결과 주력상표 이름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색채를 더하거나 ▲글자체를 바꾸고 ▲문자배열을 달리하거나 ▲도형과 결합시키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부분의 화장품업체들이 상품용도, 효능, 원재료 등을 쉽게 알 수 있게 주력상표에 액세서리처럼 부기적 표장을 덧붙여 여러 모양으로 바뀐다는 것.

A사의 ‘설화수’ 상표의 경우 초창기 모양에서 한글 표장, 문자 배열 변형, 용도 표기, 입체도형 결합 등의 방법으로 차츰 바꾸고 있다. B사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상표도 다양하게 변신 중이다. 주력상표로 쓸 핵심표장을 등록한 뒤 상품용도, 효능, 원재료, 유행 등 목적에 따라 바꿔 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새로 선보이는 화장품브랜드는 주력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기본브랜드를 등록한 뒤 색상, 용도, 효능, 원재료 등을 액세서리처럼 덧붙이거나 세련된 모양으로 손질, 등록해 쓰는 추세다.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상표들도 모양을 약간씩 달리해 등록해 쓰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화장품회사들의 대표적 상표들이 등록 땐 세련된 모양이라 생각하지만 단순하고 세련되지 못한 것으로 시작된 게 많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이처럼 변신작업을 통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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