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눈' 점점 나빠졌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7년새 19세 미만 아동·청소년들의 눈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책이나 컴퓨터 등을 가까이에서 장시간 보는 시각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2~2009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근시·원시·난시·사시 등 안과 질환으로 진료 받은 19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중 근시 진료환자가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는데, 2002년 55만3642명에서 지난해 87만6950명으로 58.4% 늘었다. 원시는 2002년에 비해 27.5% 늘어난 10만1375명, 난시는 14.8% 증가한 35만4360명이었고, 사시는 11만1002명으로 2.7% 늘었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가 24.1%, 10대 43.3%로 근시 때문에 병원을 찾은 10명 중 7명이 20세 미만이었다. 원시는 9세 이하(30.6%)와 50~60대(31.8%)의 장·노년층이 많았다. 또 난시는 10대(28%)가, 사시는 9세 이하(53.3%)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

아울러 4개 질환의 전체 건강보험진료비는 2002년 538억원에서 지난해 986억원으로 증가했다. 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도 363억원에서 676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4개 질환이 7년새 크게 늘어난 이유로는 책·컴퓨터 등 근거리 작업 증가, 약시 조기발견 및 치료, 영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시력 검진 등이 손꼽힌다.

건보공단 측은 "책이나 컴퓨터 등을 가까이에서 장시간 보지 말아야 하며, 책을 30분 이상 본 다음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시력이 나빠졌다고 생각될 땐 안과 검사를 받아 시력저하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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