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마운드에 오른 김성근(SK) 감독이 야심찬 각오와는 달리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김동재 코치를 돕기 위한 자선경기’에 일구회팀 선발로 등판해 KBS2 천하무적 야구단 타선을 상대했다. 쉽게 1이닝을 끝내려는 목표와는 달리 집중타를 얻어맞으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공 세 개로 세 타자를 처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더그아웃에서 여유를 부리는 그의 모습에 하일성 KBS 야구해설위원은 “선발투수가 몸 안 풀고 뭐하나”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전 마운드에서 유난히 많은 연습 투구를 했다.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를 때와는 다른 느낌에 적응하기 위한 모습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창렬은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하며 김 감독을 흔들었다. 뒤늦게 타구를 잡은 김 감독은 1루 악송구를 범해 김창렬에게 3루를 허용했다. 이어 탁재훈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김성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 오지호에게도 좌전안타를 맞고 한 점을 더 허용했다.천하무적 야구단의 매서운 타력에 혀를 내두른 김 감독은 모자를 벗어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자진 강판을 의미하는 행동이었다. 이어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천천히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관중들도 김 감독에게 환호를 보냈다.
공 세 개로 끝내겠다던 김 감독의 최종 성적은 ⅓이닝 동안 투구수 8개에 3안타 2실점이었다. 하지만 팬들은 그의 투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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