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현금 안써" 보유액 1조弗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1조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비축해두고 지출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무디스는 9월말 현재 금융기업을 제외한 미국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9430억달러로 지난해 9370억달러, 2008년 7750억달러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자본지출 대비 현금 비중도 사상 최고 수준인 1.64배를 기록했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이나 기업 인수·합병(M&A) 등 외에는 현금을 쓰지 않고 있는 탓이다. 특히 기업들은 비용 및 생산 감축으로 비축한 현금을 사업 확장은 물론 신규 고용 창출에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가장 현금 보유액이 많은 기업은 398억6000만달러를 보유한 시스코시스템즈가 차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367억9000만달러)·구글(218억9000만달러)·오라클(236억4000만달러)·포드(218억9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현금 조달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국 회사채 발행 규모는 9458억달러로 지난해 1조2300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스티븐 오만 무디스 선임 부사장은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는 한 기업들은 보유 현금을 사업 확장에 사용하길 주저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현금 투자와 고용 창출을 망설이면 이는 결국 전반적인 실업률 회복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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