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열된 경기 식히려 기름값 인상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 중국이 소매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을 3% 가까이 올렸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ational Development and Reform Commission·NDRC)는 가솔린과 디젤유 가격을 각각 t당 최대 230위안(34.5달러)과 220위안씩 인상할 것이라고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이에따라 가솔린과 디젤유 가격은 각각 t당 7420위안, 6680위안에 이르게 됐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열된 경기성장세를 둔화시키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단행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기름값 인상 조치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올해들어 두번째다. 지난 4월 정부는 가솔린과 디젤유 판매가를 4~5%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중국은 2008년 12월 유가결정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국제유가의 시세를 반영해 석유류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8차례나 가격 조정에 직접 개입한 바 있다.
홍콩 소재 미래에셋 증권의 고든 콴 에너지부문 리서치담당은 "완만한 가격 인상은 충격 없이 중국의 과열된 경기를 식혀주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름값 인상이 제조업과 농업부문 비용을 높이면서 물가 상승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NDRC는 "위안화 절상 효과가 유가 상승분의 영향력을 줄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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