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5%의 기적

[BOOK] 5%의 기적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5%의 기적'
이동우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1만2500원"이제 남은 시력은 5%에 불과하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취업도 하지 못했고, 벌려놓은 사업도 망했다. 설상가상 아내가 뇌종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개그맨 이동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내게 남은 5%'를 통해 남다른 아픔을 공개한 이동우가 자전적인 에세이를 발간했다.틴틴파이브의 멤버로 활동하던 이동우는 2003년 겨울 결혼한 아내와 신혼의 행복에 젖어 있을 무렵 망막색소변성증(RP)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았다.

이 병은 시간이 흐를수록 시력이 낮아져 결국 실명에 이른다는 희귀병이다. 당시 유명하다는 해외 의료원도 찾았지만, 치료 방법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 그에게는 절망이 가득했다.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동우는 현재 시력을 거의 잃어 정상인의 5%정도 밖에 볼 수 없다.

아내와 딸의 얼굴도 보지 못한다. 갑자기 닥친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그는 서서히 작아졌고,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자신의 상태를 고백할 용기조차 없이 그는 좌절에 늪에 빠졌다. 물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가족이 있었다. 가족 때문에 그는 자살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의 아내는 병간호를 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졌고, 수술은 했지만 한 쪽 귀의 청각을 잃었다.

절망의 늪에서 그는 다시 '희망'을 찾았다. 이동우는 지난 해 11월 희귀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몇 년 동안 사두고 쓰지 않던 지팡이를 짚고 세상 밖으로 용기 있게 걸어나온 것. 이제 그는 노래도 부르고, 연극도 하면서 자신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시련을 통해 배우고 사랑을 통해 깨달은 행복, 희망, 긍정의 에너지를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슬픔과 절망이 찾아올 때 좌절하지 않는다면 누군가 반드시 손 내밀어 일으켜줄 이가 곁에 있다는 것, 그것조차 삶의 기적이라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5%의 기적'에는 이동우의 시련을 넘어선 감동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일상이 담겨 있다.

장애인이라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점자와 지팡이 사용법을 배우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몸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살고자 하는 모습,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더 나은 사회를 바라는 마음 또한 담았다.

또 시련의 시간 동안 자신의 곁에서 자기 일처럼 아파해주었던 정재환, 틴틴파이브 등 지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읽을 수 있다.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더 큰 세상을 보게 된 이동우를 통해 인생에서 고통이란 것이 가지는 의미, 또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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