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항모강습단 훈련연기 왜?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당국이 10월말 서해상에서 실시하기로 했던 연합항모강습단 훈련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말자는 취지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지난 9월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대잠수함훈련을 했기 때문에 이번 달에 다시 대규모 훈련을 하기는 여러 가지 여건상 제약이 있다"며 "이달 말로 검토됐던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일련의 연합훈련 하나로 이달 말께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항모강습단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서해에서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다음 달 11, 1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이달 말 항모강습단 훈련 실시와 관련해서는 미측과 시기와 참가 전력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바 없다"며 "지난 연합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향후 실시될 훈련에 대해서도 한미간 사전에 긴밀한 협의하에 세부 훈련계획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미는 이달 말 서해 만리포에서 진행키로 한 양국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훈련도 G-20 정상회의 이후인 11월 말로 연기했다.

군 관계자는 "상륙훈련 연기는 G-20 정상회의와 무관치 않다"면서 "11월 말에 실시될 예정인 훈련 장소도 동해 또는 서해가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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