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부동산 시장..집 싸게 사는 것이 핵심"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이 '부동산 트랜드 분석 및 2011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윤동주기자 doso7@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이 '부동산 트랜드 분석 및 2011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윤동주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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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이제 부동산은 출렁거리는 장이 됐다. 대세상승은 당분간 오지 않는다. 화려한 잔치가 끝난 지금 부동산 자산관리의 핵심은 '싸게 사는 것'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인, 분당 집값이 오를때는 3배 넘게 오르더니 내릴때는 반토막 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화려한 활황기를 구가하던 부동산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이에 대해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사진)은 21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미래비전 2020 재테크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아시아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했다.

이날 박 소장은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이 올해와 비교해 5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가격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있겠지만 예년 수준의 회복기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박 소장은 앞으로 집값은 더 빠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부동산으로 돈버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조금 더 기다렸다가 사라. 어떻게 하면 집을 더 싸게 살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임대주택 역시 싸게 사들여야 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인데, 우리나라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3%가 채 못 되는 이유가 아파트 임대시장이 전세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월세 비중이 많은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수익률은 8%에 육박해 대조적이다.

박 소장은 부동산 시장의 대폭락론 또는 일본식 버블붕괴론 등 전망들에 대해서는 부정하며, 다만 부실채권을 떠안아야하는 은행주가 폭락한다면 그때 가서야 버블붕괴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겠다고 지적했다. 버블붕괴는 단순히 집값하락만을 이야기 한다기 보다 금융부실과 맞물려 있다는 것.

그는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 일상화에 대응하라"고 강조하며, 특히 부동산을 자산으로 보는 지역은 그 변동성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집을 '자산' 즉 '가격'으로만 바라보면 가격 등락이 심해지는데 강남 재건축이 대표적인 예라는 것이었다. 외지인의 소유가 많은 범 강남권은 자산시장이라 자본이 확대재생산되는 곳으로, 용산 목동 여의도 서초 송파 분당 죽전 동백 판교 수지 광교 영통 동탄 등이 이에 속한다고 박 소장은 언급했다.

이와함께 그는 "올 하우스 푸어 양산으로 집주인이 힘든 시기였다면 입주물량이 적은 내년에는 세입자가 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내년 전세시장을 전망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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