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신경안정제 먹인 뒤 강도짓

아산경찰서, 병원 돌며 가짜 환자로 입원해…일회용 주사기로 음료에 타 먹인 30대 붙잡아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아산경찰서는 20일 신경안정제를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음료에 타 마시게 해 정신을 잃은 사이 돈을 가로챈 이모(30)씨를 붙잡아 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충청권 병·의원 14곳에서 다른 사람 인적사항을 도용, 가짜 환자로 입원한 뒤 희석시킨 신경안정제(졸피뎀)를 강모(48)씨 등 11명에게 음료수에 타 마시게 해 정신을 잃게 만드는 수법으로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조사결과 이 씨는 지난 6일 밤 10시께 아산시 온천동 모 의원 입원실 안에서 정모(31)씨 인적사항을 도용, 신경정신과 의원에서 처방받은 신경안정제 3~4정을 물에 희석시켜 일회용주사기로 유산균음료에 넣은 다음 같은 병실 입원환자들에게 건네 정신을 잃게 한 뒤 휴대폰과 현금 등 301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또 같은 수법으로 대전, 청주, 논산, 아산지역 병·의원 14곳에서 22차례에 걸쳐 강·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논산지역 병·의원 30곳을 탐문하던 중 모 정형외과에서 신경안정제와 일회용 주사기를 가진 이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