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로존 국채매입 지속할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 5월부터 재정 위기에 놓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꾸준히 채권 매입에 나섰던 유럽 중앙은행(ECB)이 논란속에서도 당분간 채권 매입을 지속할 전망이다.

장 끌로드 트리셰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는 17일 이탈리아 일간지 스탐파(La Stampa)와의 인터뷰에서 "ECB 위원 22명 가운데 대다수가 국채매입을 지지하고 있다"며 당분간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계속 가동될 것임을 시사했다.트리셰 총재는 또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유로존의 통화정책 시스템이 정상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며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재정상태를 예로 들며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폭은 다른 유로존 국가들과 비교해 크게 확대되고 있지는 않지만 공공부문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18%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유로존 국가들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유로존 국가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자체적으로 엄격한 재정긴축을 단행하는 대신 위기상황에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ECB의 역할이 강화되야 한다는 것이 트리셰 총재의 주장이다.하지만 ECB 위원이자 내년에 트리셰 총재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는 악셀 베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의 의견은 다르다. 베버 총재는 지난 13일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당장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출구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버 위원은 "출구전략을 늦게 실행하는 것이 조기에 실행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며 "더 늦기 전에 비정상적인 조치를 연장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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