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국감] “철도대, 철도고 출신 요직독점”

최규성 의원, ‘공사 직원들 중 두 학교 출신 재직자 8%지만 2급 이상 간부는 55%’ 지적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한국철도공사 직원들 중 철도대와 철도고 출신들의 요직 독점이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은 14일 대전에 있는 철도타워에서 있은 한국철도공사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 “공사직원 약 3만명 중 두 학교 출신 재직자는 8%지만 2급 이상 간부는 55%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일부 부서는 철도학교 ‘동창회 조직’ 수준=특히 철도공사 본사에 일하는 2급 이상 간부엔 철도학교 출신이 60%에 이르고 있어 인사편중이 전체 공기업 중 최악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철도공사 수송안전실과 철도교통안전센터 등엔 2급 이상 간부급에 이들 특정학교가 각 87.5%와 90%에 이른다”면서 “공기업이 아니라 ‘동창회 조직’이라 불리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3월19일 허준영 사장 취임 후 1급 승진(2009년 11월)에서 철도대와 철도고 출신이 38명 중 25명에 달해 인사불평등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승진자 중 철도대 출신이 15명으로 전체 승진자 비율 중 약 40%로 특정학교 봐주기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정출판사 문제집에서 시험 출제=최 의원은 “이 같은 의혹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돼 올 2월 중 조사한 바 있다”면서 “올 1월 이뤄진 2급 승진시험에서 특정학교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특정출판사 문제집(박문각, ‘김우주 경영학’)에서 지문 하나 고치지 않고 출제됐다”고 밝혔다.

경영학 과목시험의 경우 ‘김우주 경영학’에서 절반 가까운 23문제가 그대로 나왔다. 이 중 12문제는 문제집에 나온 지문 그대로 출제됐고, 나머지 10문제쯤은 토씨를 약간 바꿔 그대로 나왔다는 것.

그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역대 철도공사 승진시험에서 내부출제자가 배정되는 경우가 거의 없음에도 이번엔 철도대 출신(양운학 부산역장)이 출제위원으로 배정됐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그 결과 철도대 출신 응시자가 대거 합격하는 등 2급 승진시험 부정의혹을 사실로 확인, 검찰로 넘긴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에선 시험과 관련, 금품이 오간 정황이 없어 무혐의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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