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VS옥션 "같은길 다른전략"

돌아온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콘텐츠 강화
박주만 옥션대표 검색기능으로 승부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최근 자회사 대표를 겸임하는 등 경영보폭을 넓히면서 온라인 쇼핑몰업계 '라이벌' 박주만 옥션 대표와의 향후 진검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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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터울인 이들은 업계 선ㆍ후배 사이지만 걸어온 길은 너무나 다르다. 향후 이들이 걸어갈 사업 방향도 크게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장은 벤처 1세대인 자신의 강점을 살려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콘텐츠 강화를, 박 대표는 검색기능 강화를 통해 사업역량을 키운다는 구상이다.◆'벤처정신'으로 콘텐츠 강화=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회사 인터파크INT 대표를 겸임하며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이기형 회장은 직원들에게 "앞으로 인터파크를 제2의 창업을 하는 마음으로 경영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와 LG데이콤을 거친 그는 인터파크를 만들며 벤처기업인 1세대로 국내 전자상거래를 태동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그가 복귀 이후 '초심'을 강조한 것은 최근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경영상황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최근 야심차게 선보인 이북(e-Book)서비스인 '비스킷'도 불투명하다.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이 회장은 이에 따라 기존 온라인쇼핑몰 사업과 함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그는 컴퓨터그래픽업체 디지털아이디어와 커피전문점 디초콜릿커피를 잇따라 인수했다.

영어교육업체 인터파크 페디아도 설립했다. 서로 다른 분야로 보이지만 결국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들 사업을 어떻게 연결해서 새로운 사업 분야를 만들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검색기능으로 사업역량 강화=이베이를 등에 업고 G마켓을 삼킨 박 대표는 기존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한층 강화하는데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쇼핑검색사이트 '어바웃'을 만든 것도 이와 같은 연장선에 있다.

'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적합하게 맞춘 서비스로, 오픈 두달만에 순방문자수(UV)가 월간 440만명을 넘었다. 특히 기존에 존재하던 검색사이트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다수의 판매자를 확보하는 것이 검색서비스가 성공하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회사 출신답게 현재의 위치에서 정확하게 시장을 판단,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그는 해외 유학파로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02년 옥션에 입사, 지난 8년간 온라인쇼핑몰 경영을 총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 전혀 다른 경영스타일을 지니고 있어 단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온라인쇼핑몰을 주도하는 선의의 경쟁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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