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국감]“국민연금, 고객만족도 높이려 조직적 개입”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민연금공단이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공단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1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고객지원실은 2010년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주관하는 고객만족도 조사를 앞두고 각 지사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홍보안내문 발송뿐만 아니라 유선 및 방문활동으로 구분, 대상자가 적은 장애, 유족, 노령연금 수급자 순으로 전화하라는 구체적인 홍보지침까지 담겨있었다.

이 과정에서 공단측이 기재부에 제출한 58만1000건의 고객명단을 똑같이 각 지사로 보내 고객정보를 유출했다고 최 의원은 주장했다. 또 공식적인 결재라인이 아니라 개인 메일을 통해 공문을 처리하는 등 이 같은 행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차단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고객만족도 조사를 앞두고 홍보문 발송과 전화, 방문 등의 방법으로 집중 홍보하는 것은 시험보기 전에 반 평균 점수를 높이려고 같은 문제로 몰래 모의고사를 보는 격”이라며 “과도한 성과주의 때문에 고객만족도 조사를 왜곡, 조작하고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하지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