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골프채 "이렇게 사고 파세요~"

오프라인 줄면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거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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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버리기엔 아깝고, 놔두자니 짐이 된다.

중고골프채 이야기다. 골퍼라면 안 쓰는 골프채를 적어도 1개 이상은 갖고 있다. 그래서 처분하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반가운 게 중고거래시장이다. 불경기일수록 얇아진 지갑 때문에 중고채를 찾는 경우가 늘지만, 신제품 출시가 많을 때도 전에 사용하던 용품을 처리하느라 바빠지는 곳이다. 예전에는 오프라인 매장도 꽤 됐다. 서울 한복판에 중고용품만 판매하는 대형매장이 있을 정도였다. 최근에는 그러나 인터넷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 매장들은 변두리로 옮기거나 문을 닫았다. 자리세도 비싸고 수지도 맞지 않아서다. 이를 로드숍이 대체하고 있다. 신차를 구입할 때 딜러가 중고차를 적당한 값에 인수하듯이 골프채 역시 새 채를 살 때 숍에서 적당하게 인수한다.

일반적인 거래는 온라인이 초강세다. 골프포털사이트인 에이스골프닷컴(www.acegolf.com)은 올해 초 '골프체인지'라는 직거래 중고숍을 온라인상에 오픈했다. 프라이스골프(www.pricegolf.co.kr)도 대표적인 중고골프채 거래사이트다. 시세표까지 일목요연하게 만들어 놓았다.

거래는 통상 소비자들끼리 직거래하는 방식과 사업자가 다수의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하는 경우 등 2가지 형태다. 직거래는 말 그대로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제품을 올려 거래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상에 내가 팔고자 하는 물건의 사진과 가격 등을 입력하면 등록이 되고, 구매자가 연락하면 된다. 사업자가 판매하는 경우에는 '안전보호거래'라는 장치로 온라인거래에서 종종 발생하는 사고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사업자가 판매하는 제품 중에는 새 물건도 많다. 물론 병행수입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격이 현저히 싸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헤드손상을 막기 위해 재포장을 한 경우도 있으니 포장된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새 제품이라 여겨서도 안 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드라이버를 구매 시에는 너무 오래된 제품은 헤드에 금속피로도가 쌓여 구매 즉시 바로 손상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 "특히 겨울을 지난 제품이라면 크랙(금이 갔거나 깨진 부위)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무상 수리 기간을 따져보는 것도 요령이다. 제품의 일련번호가 있는 정상 제품이라면 보통 2년 동안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메이커를 통해 남아있는 보상기간을 확인할 수 있다. 중고채 역시 알뜰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셈이다. 아이언은 드라이버에 비해 수리 할 일이 적어 큰 문제가 없다. 부담이 없는 단품 구매나 치퍼 등 한번쯤 사용해 보고 싶었던 클럽이 테스트를 겸해 구입하기 딱 좋은 아이템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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