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복지예산 전제조건은 건전한 재정"

제49차 라디오·인터넷연설.."재정지원은 마중물과 같아야"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내년 복지예산과 관련해 "(복지예산) 집행을 하는데 전제조건은 건전한 재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49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소개한 뒤 "복지예산의 비중이 늘면서 재정건전성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통령은 "재정 지원에 대한 저의 소신은 분명하다"면서 "어렵고 뒤처진 사람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가장 어려운 곳부터 먼저 지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예산안도 재정수지와 국가채무를 개선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편성했다. 물론 이러한 원칙을 모두 지키면서, 국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펴는 것은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옛날 가정집 마당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가 있었다면서 물이 잘 올라오지 않을 때, 물 한 바가지를 부어주면 콸콸 물이 올라온다는 사례를 들었다.이 대통령은 "정부의 재정지원은 그렇게 마중물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서민과 중산층의 희망을 퍼올리고 공정한 사회를 앞당기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제8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차 벨기에를 방문중임에도 사전 녹화를 통해 이날 예정된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빠트리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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