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채소값 폭등 원인을 놓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채소값의 폭등 원인이 4대강 사업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이상기온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라고 맞서면서 여야 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치권이 채소값 폭등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김장을 앞둔 민심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제1, 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당정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29일 비상대책위회의에서 "날씨 탓도 있지만 4대강 사업에 따른 채소 재배 면적의 급감이 원인"이라며 "농민단체에 따르면 채소 재배 면적이 최소한 20%, 국토해양부 자료에도 최소한 16%가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4대강 사업에 편입된 전체 경작지는 올해 8월 기준으로 6734㏊로 이 면적이 모두 채소 재배지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안 대변인은 "지난해 행정조사에 따른 4대강 유역 둔치 내 채소 재배면적은 3662㏊로 지난해 전체 채소 재배면적 26만2995㏊의 1.4%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30일 "채소값이 오른 것이 4대강 사업 때문만 이라고 볼 순 없다"면서 "이상기후 원인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작용해서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는데,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주변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도 하나의 원인인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정승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고랭지 배추는 강원도, 전북, 경북 일원 고지대에서 나는데 4대강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일부 채소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것은 있지만 전체 채소 재배면적으로 비교를 해보니까 1.4% 줄어드는 셈"이라고 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정회의를 통해 절인 배추의 수입량을 늘리고 배추의 조기 출하를 통해 가격하락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중간 유통상인들의 매점매석 행위 단속도 강화키로 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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