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압박 본격화..위안화 압박법 하원 통과(상보)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미국 하원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은 일명 '위안화 압박 법안'으로 불리는 환율 조작국 제재법안을 찬성 348표, 반대 79표로 통과시켰다.법안에는 환율 조작이 의심되는 국가들의 수입품에 상무부가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재 대상을 '환율 조작이 의심되는 국가들'로 표현했으나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은 "오랜 시간동안 우리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지켜봤으며 이제는 이에 대한 행동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이날 하원을 통과한 이번 법안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게다가 상원 의원들이 법안 통과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실제로 법안이 발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중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중국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미국 제품이 더욱 비싸지도록 하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하원 표결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위안화 환율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19일 위안화 환율 변동성을 확대하겠다는 발표 이후 위안화 가치는 약 2.1% 절상됐다. 미국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25% 이상 평가 절하됐다고 보고 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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