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 열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정신분열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 DISC1이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생명과학과 박상기 교수 연구팀은 DISC1 단백질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미토필린(Mitofilin)이란 단백질의 정상적 활동을 방해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러한 기능이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대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DISC1유전자는 정신분열증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전자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DISC1 유전자를 통한 정신분열증 발병 현상을 규명하는데 그친 반면, 이번 연구성과는 정신분열증 발병이 미토콘트리아의 기능 장애와 그로 인한 신경세포의 비정상적 기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규명해냈다.

이를 통해 기존과는 다른 정신분열증 치료법 개발에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상기 교수는 “정신분열증은 1%의 인구가 일생에 한 번은 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원율이 높아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는 질환이지만 신경생물학적인 규명이 미흡한 병”이라며 “이번 연구는 DISC1의 새로운 역할을 규명하는 한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제어를 통한 정신분열증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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