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만 에버그린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과 장룽파 에버그린)회장이 참석해 직접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6년간 일본 조선사와 거래했던 에버그린이 연이어 삼성에 발주한 것은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이 선박수명 기간 동안 ▲연료 3만t ▲탄소배출량 8만t을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오염물질 규제기준 강화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유럽 및 미국기업으로부터 화물수송 계약을 따 내는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해운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길이라는 에버그린의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편 작년에 한 척도 없었던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는 올 들어 세계적인 물동량 증가 및 운임료 회복에 힘입어 본격화 되고 있다.
에버그린의 대량발주 외에도 최근 ▲싱가포르 NOL이 12척을 발주한 바 있고, 덴마크의 AP몰러 머스크는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입찰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200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총 202척이 발주된 1만TEU 이상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56척을 수주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길이 400m, 폭 57m 규모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개발 완료함으로써 향후 초대형 컨테이너선 입찰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은 기관실과 조타실을 배 뒷부분에 배치하는 타 컨테이너선들과 달리 조타실은 배 중간, 기관실은 배 뒷부분에 분할 배치함으로써 구조강도를 배가하고 운항효율을 10%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전용인 길이 420m, 폭 70m규모의 플로팅도크(물 위에서 배를 건조할 수 있는 도크) 4호기를 제작했으며, 이로써 연 7척의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게 됐다.
노 사장은 “최근 AP몰러 머스크, MSC, CMA CGM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에서 벗어남에 따라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운항효율도 높은 친환경 선박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70척, 71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연간 목표인 80억달러의 89%를 확보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