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사장 직무대행 선임 이사회 무기한 연기"(상보)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신한금융지주 사장 직무대행 선임을 두고 재일교포 주주들과 마찰을 빚어 온 신한금융지주가 이사회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열기로 했던 이사회를 연기하며 차기 이사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신한금융은 당초 이날 이사회를 열어 지난 14일 직무정지 당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대신할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일교포 주주들이 직무대행 선임을 반대하고 나서 갈등을 빚어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무기한 연기 배경에 대해 "전성빈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이사들이 추석 명절과 주말 동안에도 여러 의견을 논의했지만 후보자 일부가 고사하고 있고 국내외 사외이사들이 사외이사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후보를 찾을 수 있도록 후보의 대상자 폭도 넓히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율하자는 의견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신한금융 대표이사 사장 업무는 라응한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겸직하고 있다.신한금융의 연기 배경 설명과는 달리 금융권에서는 재일교포 주주들이 검찰 조사 결과 발표가 머지 않은 시점에서 직무대행을 뽑는데 반대하고 있고 이들이 이번 이사회에 참석하더라도 반대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부담을 갖게 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 모두가 반대하더라도 과반이상이 참석해 과반이상이 찬성할 경우 사장 직무대행 선임안은 통과된다. 신한금융 이사는 총 12명으로 이중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4명이다.

하지만 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자칫 내홍으로 번져 또 다시 신한금융 위상 추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사장 직무대행 후보로는 류시열 전 은행연합회장과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이인호 전 신한금융 사장, 최범수 신한금융 부사장 등이 거론돼 왔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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