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와 휴대폰 등의 업황부진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앞다퉈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일 나온 삼성전자 보고서 3개중 분석을 재개한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한 두 곳의 증권사가 영업이익 전망치를 모두 내렸다. 현대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기존 자사 영업이익 추정치인 5조7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4조9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를 뛰어넘는 서프라이즈급 실적에서 2분기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대폭 전망치를 수정한 것. 주원인으로는 LCD와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실적 부진을 꼽았다. 실적부진을 반영, 목표가도 112만원에서 103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조4900억원에서 5조400억원으로 내려잡았다. LCD패널 가격 하락 지속에 따른 LCD 부문 영업이익 감소를 하향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날 분석을 재개한 신한금융투자도 '매수' 의견을 제시했지만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조8900억원을 제시했다. 목표가도 100만원대가 주류인 상황에서 95만원을 제시, 냉정한 시각을 유지했다.앞서 15일에는 교보증권이 5조8240억원으로 잡았던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250억원으로 낮췄다. 반도체와 휴대폰은 월등한 경쟁력과 발빠른 제품 출시로 업황부진에도 실적이 좋아졌지만 LCD와 DM(디지털미디어)은 판가하락과 수요부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다수 증권사들이 5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고수하고 있는데도 분기 영업익 5조원대 유지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 20일 두 증권사가 전망치를 하향하기 직전 기준, 국내 27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3150억원이었다.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조142억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열었다.
반면 씨티증권은 20일자 보고서에서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이익과 핸드폰 부문 회복 덕분에 3분기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5조원대 중반 전망치를 제시했다.
다만 4분기부터 분기별 이익이 둔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내년 1분기는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와 초박막(TFT)-LCD 분야 부진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0%, 8%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핸드폰 부문 이익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점을 감안해 목표가는 112만원을 유지했다.
결국 3분기 5조원대 안착을 예상한 곳과 5조원 안팎을 제시한 곳 모두 실적 정점이 올 2분기인가, 3분기일 것인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한꺼번에 8000억원이나 낮춘 진성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조차 "DRAM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편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 시장도 선도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TV 등 신규 세트 제품에 대한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세트 부문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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