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28일 사장직무대행 선임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신한금융지주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직무정지 상태인 신상훈 사장을 대신할 사장직무대행을 선임한다.

신한금융은 24일 "라응찬 회장에게 지주사의 일반 결제 등 업무량이 과도해져 28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사장직무대행을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라 회장에 대한 금융감독원 및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경영진의 공백이 커지게 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지난 14일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 및 횡령혐의로 고소당한 신 사장에게 직무정지 판결을 내리고 라 회장이 직무를 겸임해왔다.

이에 따라 사장 직무대행은 지주 내 일반적인 업무 결재 등 제한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라 회장은 중요 사안에 대한 결재만을 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고위관계자는 "당초 이사회가 신 사장의 직무정지 여부를 놓고 장시간 논의하다 보니 일단 라 회장이 하기로 매듭짓긴 했지만 실제 업무를 수행하기에 과도한 측면이 많았다"며 "갑자기 사장대행을 뽑기로 한 것이 아니라 조직의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사장직무대행 후보로는 신한금융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사회 내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외부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등 복잡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이들 3인방은 추석 연휴 동안 특별한 일정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검찰 소환을 준비하는 등 조용히 보냈다.

신 사장은 자신의 혐의를 벗고 명예를 되찾기 위해 자료 등을 검토하며 검찰 수사 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회장과 이백순 행장도 연휴 내내 자택에 머물며 조직 안정을 위한 경영구상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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