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발간' 윤손하, "'친일파' 오해 탓에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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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배우 윤손하가 자신의 에세이 ‘소소한 도쿄’를 내놓으며 힘들었던 일본생활을 회고했다.

윤손하는 14일 오후 2시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열린 에세이 ‘소소한 도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의 일본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시종일관 잃지 않은 밝은 표정.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에는 온갖 고생이 묻어났다. 그는 “일본 진출 뒤 하루 3시간 이상 잔 적이 없었다”며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모든 걸 혼자 이겨내야 했다”고 털어놨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던 건 바로 방송에 출연한 탓이었다. 윤손하는 “방송 탓에 학교나 과외를 신청할 수 없었다”며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는 길은 오로지 독학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가 안 통하면 오해가 생기고 문화 차이가 더 커질 것 같아 이를 악물고 극복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감당해야 했던 부담은 또 있었다. 그는 “당시만 해도 한국배우들의 진출이 거의 없었다”며 “던지는 한 마디가 한국인을 대표하는 발언처럼 커졌다”고 말했다. 윤손하는 그 예로 전통음식인 김치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김치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먹는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다음날 ‘한국인은 김치를 못 먹으면 죽는다’고 기사가 났다”며 “인지도가 생긴 것은 기분 좋았지만 정말 난감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일본에서 활동하는데 고생이 많았다’는 발언이 다음날 ‘일본인 친구가 없어 따돌림을 당한다’는 기사로 와전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통은 국내에서도 존재했다. ‘친일파’로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 그것이었다. 윤손하는 “국내 정서 탓에 일본인이 잘한 일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조차 어려웠다”며 “‘일본인 다 됐네’, ‘친일파’라는 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매번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이 모든 걸 겪어낸 까닭에 모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윤손하는 2001년 일본으로 진출해 연예계생활을 시작했다. 약 10여 년간 타지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힌 그는 오는 29일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도망자’에 출연하는 등 최근에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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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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