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사상 최초 '1경(京)' 돌파

개인 순금융자산도 최대치 경신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이 사상 최초로 '경(京)' 단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분기 중 자금순환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은 전 분기말 대비 2.6%(255조2000억원) 증가한 1경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경은 조(兆)의 1만배를 나타내는 수로, 우리나라 금융자산이 1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환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특정한 요인 때문에 금융자산이 1경을 넘어섰다기보다는 금융산업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자산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국내 금융자산 규모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한때 감소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총 금융자산 내역을 보면 금융법인 자산이 4717조1708억원(47.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개인부문이 2053조5831억원(20.5%), 비금융법인이 1527조8542억원(15.2%)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일반정부와 국외(자본수지) 부문은 각각 794조9818억원(7.9%), 909조9795억원(9%)이다. 개인의 순금융자산도 지난 달에 이어 최대치를 경신, 전 분기말 대비 33조4000억원 늘어난 116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상거래신용, 기타금융자산 및 부채를 제외한 개인의 금융자산이 204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조6000억원 늘어난 데 반해 부채는 877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조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개인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2.33배로 전 분기말 2.31배 대비 소폭 상승했다.

개인의 자금조달 규모는 14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9조원보다 5조1000억원 늘어났다. 예금취급기관 차입이 12조600억원으로 전 분기 4조6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자금운용 규모는 39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38조5000억원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단기저축성 예금은 전 분기 7조2000억원에서 16조9000억원으로 크게 상승했으나 장기저축성예금이 23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반토막났다. 유가증권은 주식의 증가에 따라 감소폭이 전 분기 9조9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자금조달 규모는 국채발행 규모 감소에 따라 크게 줄어 2분기 중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41조8000억원 대비 39조9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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