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레터] 꿈의 중소기업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일본의 중소기업 주켄을 아십니까. 수년 전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 알려진 이 회사는 가히 '꿈의 중소기업'이라 불릴 만한 곳입니다.

이 회사는 정년이 따로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일의 노하우가 몸에 밴다고 여기는 주켄에서 직원들은 소위 '쓰러질 때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하루 목표 노동시간은 7시간입니다. 이미 1972년부터 토요일 휴무제를 실시했다니 말 다했습니다. 출근카드도 없고 야근은 신고제입니다. 모든 것을 직원이 스스로 관리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직원이 희망하기만 하면 컴퓨터, 수학 등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영국, 뉴질랜드 등으로 직원을 어학연수 보냅니다. 놀라기엔 아직 이릅니다. 한 가지가 더 남았거든요. 퇴사 후 재입사도 마음대로입니다.

이 모든 것은 마츠우라 모토오 사장의 경영 철학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는 직원을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잠재능력을 믿습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폭주족이라해도 이 회사 신입사원으로 들어오는 데 문제가 없는 이유입니다. 주켄은 업무 환경만 좋은 회사가 아닙니다. 극세정밀부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제조업체로 꼽히는 곳입니다.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고 좋은 업무 환경을 제공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마츠우라 사장은 말합니다.

지난 6월부터 '좋은직장 우리中企' 시리즈를 연재하며 국내에도 주켄 못지않은 중소기업이 곳곳에 숨어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들 업체의 대표들은 하나같이 "직원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집과 차를 주고 교육까지 시켜줍니다. 손해인 듯 싶지만, 이들 회사의 목표는 분명하고 경영성과 또한 어느 업종 부럽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경영자라면 고개를 돌려 직원들을 바라보세요. 바로 눈앞에 해법이 있습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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