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슈퍼 박테리아 일본서 검출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대다수 항생물질이 듣지 않는 신종 슈퍼 박테리아가 인도와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검출됐다.

6일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신종 슈퍼 박테리아는 도치기현(檜木縣) 돗쿄(獨協) 의대 병원에서 치료 받고 퇴원한 환자로부터 검출된 것으로 ‘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NDM-1)이라는 유전자를 지닌 것이다.NDM-1 박테리아는 지금까지 유럽과 인도 등지에서 검출됐지만 일본에서는 처음 보고됐다.

NDM-1 박테리아는 강력한 항생제인 ‘카르바페넴’도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일본 남성으로만 알려진 환자는 인도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해 인도에서 돌아온 직후인 4월 다른 질병으로 돗쿄 의대 병원에 입원했다.그리고 같은 해 5월 약 38도의 고열 증세를 보인 환자의 혈액검사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른바 ‘다제내성’(多劑耐性) 대장균이 검출됐다.

병원 측은 당시 일반 다제내성 대장균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달 NDM-1에 대한 후생노동성의 주의 환기와 영국 의학저널 논문을 접한 뒤 보관해놓았던 환자의 균을 배양해 재검사했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균의 유전자 배열이 NDM-1 유전자와 100% 일치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환자는 지난해 10월 퇴원한 뒤 자연 치유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그에게 감염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DM-1 유전자는 대장균이나 폐렴막대박테리아 등의 장내 세균에서 검출되며 세균에서 세균으로 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슈퍼 박테리아는 병원 감염을 막으면 되지만 대장균이나 폐렴막대박테리아는 건강한 사람의 몸 속에도 있다. 따라서 NDM-1 유전자가 급속하게 퍼질 우려가 있는 것이다.

돗쿄 의대 병원 측에 따르면 “문제의 환자는 인도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바 있어 인도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병원 측은 “독성 높은 균이 아니다”며 “건강한 사람이라면 균이 있어도 증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DM-1 유전자를 지닌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 세균은 인도·파키스탄에서 발견된 후 유럽으로 퍼져 벨기에에서 사망자까지 나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각국에 감시체계 강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