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5위 투자국 ‘부상’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권해영 기자] 가파른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중국이 세계 5위 투자국으로 부상,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투자국으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5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해외직접투자(ODI) 규모는 2008년보다 1.1% 증가한 565억달러를 기록해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이는 2008년의 12위에서 7계단 상승한 것이다. 선단양 중국 상무부 부대변인은 6일 샤먼에서 열리는 제2차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세계투자포럼과 14회 중국국제투자상품박람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이제 세계 5위 투자국이며 개발도상국 중에서는 최대 투자국”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ODI 규모는 총 1조100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중국은 5.1%를 차지했다. 중국의 ODI는 8년 연속 늘어났으며 이 기간 중국의 연 평균 경제 성장률은 50%가 넘었다.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 각국의 투자가 작년에 비해 40%나 줄었지만 중국은 높은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투자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중국의 ODI는 올 들어 비약적으로 늘었다. 올 1~6월 금융부문 ODI는 43.9% 증가한 178억4000만달러에 달했고, 7월 한 달만 올해 최대 규모인 8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금융분야 투자 규모도 478억달러로 전년 대비 14.2% 늘어났다. 비금융분야 ODI는 올해 6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난해 ODI 가운데 아시아 투자금은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71.4%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중남미(13%), 유럽(5.9%), 오세아니아(4.4%), 북미(2.7%), 아프리카(2.6%) 순이었다.

선 부대변인은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경제성장세와 국내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향후 몇 년 간 중국의 ODI는 이전보다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산업해외발전기획협회의 판춘용 부회장도 “중국의 ODI는 2013년에 1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총 누적 해외투자액은 5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상무부 관계자들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해 900억달러에서 올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UNCTAD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FDI가 40% 줄어들었지만 중국은 2.6% 감소에 그쳤다.



김영식 기자 grad@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