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워런트' 상장 첫날..'혼선 속 거래부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조기종료 주식워런트증권(ELW)인 '코바 워런트'가 상장 첫 날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거래량은 601만주, 거래대금은 8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발행수량 4억4880만주의 1.5% 정도만 거래됐다.

상장 직전부터 진통을 겪은 것이 거래부진으로 직결됐다. 상장 1거래일 전인 지난 3일 갑작스럽게 종가 기준일이 변경되면서 당초 상장이 예정돼 었던 34개 종목은 상장이 '일단 보류'되며 혼란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상장예비심사청구 종목 수 기준으로 140개가 상장될 예정이었던 코바 워런트는 콜 71개, 풋 35개 등 총 106개 종목이 상장되며 출발했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일 전날인 지난달 27일 코스피200 종가를 기준으로 조기종료 구간을 정했다. 이날 종가의 95% 밑에서 조기종료 콜ELW 구간을 정하고 105% 이상에서 풋ELW가 정했다.

그러나 예비심사일로부터 일주일 정도 지난 후 발생 기준가와 발행가 사이의 간격이 1~2% 정도 밖에 나지 않는 종목들이 적지 않자, 상장 초반부터 조기종료 되는 종목들이 속출할 것을 우려해 각 발행사에 기준일 변경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종가 기준일이 지난 3일로 갑자기 변경되면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ELW가 생겨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장 직전에 기준을 새로 적용하게 돼 당황스러웠다"며 "만기까지 조건을 반족하지 못하면 발행비용만 고스란히 날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담당자는 "상장 초반 코바 워런트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들어오는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상장 전 발행사들과의 합의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는 '상장 전일 종가 기준 플러스 마이너스 5%' 기준을 유지할 생각이나 이후에는 조건 자체를 없애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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